다리 꼬기·양반다리, 정말 골반이 틀어질까 — 문제는 '꼬는 것'보다 '한쪽으로 오래'
BaroSit · 2026-07-08 · 📝 블로그
다리를 꼬거나 양반다리로 앉으면 골반이 틀어진다는 말, 한 번쯤 들어보셨을 거예요. 편하니까 무심코 하게 되는데, 그때마다 '이러다 몸 망가지는 거 아닌가' 싶어 신경 쓰이기도 하고요. 정말 그럴까요? 연구들을 찾아봤습니다.
1. 꼬는 순간, 몸은 실제로 달라진다
먼저 인정하고 갈 게 있어요. 다리를 꼬면 그 순간 앉은 자세가 실제로 바뀝니다. 건강한 성인 26명의 움직임을 3차원으로 분석한 연구를 보면, 다리를 꼰 자세에서는 등과 허리가 더 구부정해지고 골반이 뒤로 기울었어요. 그러니 "다리 꼬면 자세 나빠진다"는 말이 근거 없는 얘기는 아닙니다 — 적어도 그렇게 앉아 있는 동안은요.
2. 진짜 문제는 '꼬는 것'보다 '한쪽으로 오래'
그럼 잠깐 꼬는 것도 나쁠까요? 여기서 갈리는 게 '시간'과 '방향'이에요. 20~30대 232명을 조사한 연구에서, 하루 3시간 넘게 다리를 꼬고 앉는 사람들은 골반이 한쪽으로 기운 정도, 좌우 어깨 높이 차이, 목이 앞으로 나온 정도가 다른 사람들보다 뚜렷하게 컸습니다. 반대로 3시간이 안 되는 사람들에게선 그런 차이가 두드러지지 않았어요. 우리가 흔히 걱정하는 '좌우로 틀어짐'은 다리를 꼬는 행동 자체보다, 늘 같은 다리를 위로 올린 채 오래 굳어 있는 데서 옵니다.
3. 그래도 '틀어진다'고 못 박긴 이르다
한 가지 짚어 둘게요. 방금 그 연구는 다리 꼬는 사람과 안 꼬는 사람을 한 시점에 견줘 본 조사예요. 그래서 '다리 꼬기가 골반을 틀어지게 만든다'는 인과를 증명한 게 아니라, '연관이 보이더라'까지만 말할 수 있습니다. 애초에 특정 자세 하나가 통증이나 변형을 일으킨다는 과학적 합의도 아직 없고요. 그러니 다리 꼬는 습관을 두고 지나치게 겁먹을 필요는 없어요. 관건은 꼬느냐 마느냐가 아니라, 어떤 자세든 한쪽으로 오래 굳지 않게 하는 것이니까요.
4. 그럼 어떻게 앉는 게 나을까
방법은 생각보다 간단해요. 다리를 꼬더라도 왼쪽 오른쪽을 번갈아 바꿔 주고, 무엇보다 같은 자세가 길어지지 않게 자주 풀어 주면 됩니다. 완벽하게 반듯한 자세를 오래 버티는 것보다, 어떤 자세든 자주 바꿔 주는 편이 몸엔 더 낫거든요. 사실 오래 앉아 있는 것 자체가 부담이라, 100만 명 넘게 분석한 연구는 하루 60~75분 몸을 움직이는 것만으로도 그 부담이 상당히 줄어든다고 봤어요. 결국 '완벽한 자세'를 찾기보다 '자주 바꾸기'가 답에 가깝습니다.
BaroSit을 만든 것도 그래서예요. 어떤 자세가 '틀렸다'고 지적하기보다, 한 자세로 너무 오래 굳어 있을 때쯤 가볍게 알려 줘서 몸을 한 번 풀 계기를 만들어 주는 쪽에 가깝습니다. 다리를 꼬았든 아니든, 오래 그대로 있는 게 문제라고 보니까요. 웹캠으로 앉은 모습을 지켜보다가 필요할 때만 짧게 신호를 주는 정도예요. 궁금하면 barosit.com 에서 편하게 둘러보세요.
더 자세한 근거와 출처는 근거 페이지에서 볼 수 있습니다: https://barosit.com/science
출처
• Ahn et al., 2013 · J Mech Sci Technol — 건강한 성인 26명 3차원 동작분석: 다리를 꼰 자세에서 등·허리가 더 굽고 골반이 뒤로 기욺(즉각적 변화)
• Park & Bae, 2014 · J Phys Ther Sci — 20~30대 232명 단면조사: 하루 3시간 이상 다리 꼬는 그룹에서 골반 측면 경사·어깨 기울기·거북목 경향이 유의하게 큼(연관, 인과 아님)
• Swain et al., 2020 · J Biomech — 특정 자세가 통증을 일으킨다는 과학적 합의는 없음
• Ekelund et al., 2016 · The Lancet — 하루 60~75분 활동이 오래 앉은 데 따르는 위험을 상쇄(100만 명+ 메타분석)
본 글은 일반 건강 정보이며 의학적 조언이 아닙니다. 지병이 있거나 증상이 지속된다면 전문가와 상담하세요.